불순물

일주일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서 어이없을 정도다. 월요일에 고생하고, 화요일은 가뿐하게 끝내고, 수요일은 다시 고생하고, 목요일은 그럭저럭, 금요일은 다시 가볍게.. 그렇게 5일간 일하고, 이틀간의 주말은 늦잠을 자고, 영화 몇 편 보다 보면 빠르게 지나간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있다는 것이 두렵다. 아무것도 아닌 내가 되어버릴까 봐 겁이 난다. 나이만 꼬박꼬박 먹고, 제대로 할 줄 아는 건 없고, … Read more

그림 연습

이번 주는 그림 연습을 많이 했다. 그림 그리는 게 생각보다 귀찮아서 몇 주 전부터 해야지.. 해야지.. 말만 하고 연필 한 번 안잡은 날이 많았다. 더 이상은 미룰 수 없어서 숙제하듯이 털썩 앉아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근데 의외로 재밌었다.  난 그림을 내 마음대로 그리게 되려면 적어도 1년을 걸리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 그려본 결과 어쩌면 … Read more

완벽한 일주일이라는 계획의 실패

완벽한 일주일을 보내보겠다는 계획은 지키지 못했다. 언제나 계획 하기를 좋아하지만, 계획을 따르는 것은 못하는 나는 또 실패한 일주일을 보내고야 말았다. 이젠 나름 계획도 있고, 목표도 있으니 열심히 살아볼 법도 한데, 게으르고 산만한 나의 본성은 쉽게 변할 리가 없다. 약간의 변명을 하자면 이번 주는 추웠다. 선선함을 넘고, 쌀쌀함도 넘어서, 온몸이 오그라들게 추웠다. 아니 분명 반팔 입고 … Read more

2주년

어제가 서울 온 지 딱 2년째가 된 날이었다. 2021년 10월 27일에 서울에 올라왔으니까, 오늘로 2년이 흘렀다. 2년 전 당시의 나는 정말 인생 최악의 우울에 짓눌려있는 상태였다. 뭘 해야 할지 혼란스럽고, 조급하고, 엄마 아빠 얼굴만 봐도 미안해서 죽을 맛이었다. 나 때문에 집안 분위기까지 차가웠다. 집이 감옥 같았다. 당시에는 몸 상태도 안 좋아서, 이래저래 치료를 받기도 했다. … Read more

곱슬머리 관리하기

머리를 안 자르는지 2년을 향해가고 있다. 이제 머리가 어깨에 닿고, 밥 먹다 보면 입에도 자연스럽게 들어갈 정도의 길이가 되었다. 그렇다 보니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태어나서 머리를 이렇게 길러본 적이 없어서 더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일단 내 머리는 심각하게 부스스하다. 여름에는 더워서 찬바람으로 드라이를 해서 잘 못 느꼈는데, 날이 선선해진 요즘, 뜨거운 바람으로 … Read more

10/22

어제는 정말 추웠다. 집 안에서는 추운지 몰랐다. 근데 문을 팍 열었는데, 바람이 겨울바람이었다. 달리기하러 나가려 했는데, 순간 나가지 말까 싶었다. 그래도 주말 내내 집안에 박혀있는 건 정신건강에 해로울 것 같아서 바람막이를 걸치고 나갔다. 근데 또 달리다 보니 땀이 흘렀다. 그래서 바람막이를 벗었더니, 땀이 금방 식어서 추웠다. 여름의 끈적함은 이제 더는 느낄 수가 없게 되었다. 팬티까지 … Read more

10/18

날이 제법 쌀쌀하다. 출근길에 반팔을 입고 나가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바람이 차다. 길을 걷는 사람들을 봐도 외투 하나는 다들 걸치고 있다. 이런 날이 운동하기 정말 좋은 날이다. 운동을 해서 몸에 열이 나면 완벽하게 춥지도, 덥지도 않은 상태가 된다. 하지만 이번 주는 운동을, 정확히는 달리기를 못하고 있다. 베어풋 신발 신고 잠깐 달렸던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있다. 3일 … Read more

10/17

유튜브 프리미엄을 다시 가입했다. 한두 달 전에 해지하고 유튜브를 거의 안 보고 살다가, 도저히 못 참고 다시 만 원을 지불했다. 유튜브 영상을 보고 싶어서 가입을 한 건 아니었다. 난 유튜브 뮤직이 쓰고 싶었다.  그동안 운전하면서 오디오북, 팟캐스트만 들었더니 음악이 너무 고팠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 퀸의 노래를 슬금슬금 듣기 시작했다. 백그라운드 재생이 안돼서 그냥 화면을 켜두고 … Read more

10/16

가끔 잠에서 깼을 때 엄청난 안도감으로 몸에 힘이 풀리는 날이 있다. 악몽을 꾼 날이 그렇다. 그리고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잠에서 깨어났는데, 꿈 내용이 생생하게 기억이 났다. 그 정도로 강렬하고, 현실적이었다. 지금 내가 침대에 누워있다는 사실이 너무 다행이라 한숨이 길게 나왔다. 본능적으로 음성메모를 시작하려다가 말았다. 그냥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잤다. 기억하고 싶은 내용은 아니었다. … Read more

베어풋 신발

달리기를 하려면 러닝화가 필요하다. 난 지금까지 아식스 젤카야노, 브룩스 아드레날린 이렇게 두 개를 샀고, 아직까지 잘 신고 있다. 하지만 가질수록 더 가지고 싶은 법. 더 좋은 러닝화를 가지고픈 욕심이 슬금슬금 피어났고, 이내 다른 러닝화를 알아보기에 이르렀다. 역시 입문자, 아마추어일수록 장비에 집착하는 법이다. 하지만 러닝화는 비싸다. 좀 좋다 싶은 신발은 죄다 20만 원대. 나 같은 서민은 … Read more